한 해에 수족구를 두 번 경험하는 아기도 있다고는 들었는데…
그게 우리 아이일 줄이야. 😭

그것도 제가 복직하고 한 달 만에 구내염으로 의심했던 증상과 수족구병을 연달아 겪게 되면서 정말 멘붕이었던 한 달이었어요.
처음에는 가볍게 지나갔지만, 두 번째 수족구는 열부터 시작해서 수포가 온몸에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고요.
혹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까 싶어 우리 아이의 증상과 회복 과정을 기록해봅니다.
참고로 아래 내용은 의료진의 진단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경험 기록입니다. 아이마다 증상과 경과가 다를 수 있으니 증상이 있다면 소아과 진료를 받는 것을 권합니다.
첫 번째 수족구? 구내염? 7월 20일
어린이집 키즈노트를 통해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아이가 평소보다 침을 많이 흘리고, 밥을 잘 삼키지 못한다며 조심스럽게 수족구가 의심된다는 내용이었어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
복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라 연차를 쓰는 것도 눈치가 보였지만,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수 없는 상황이니 퇴근하자마자 부랴부랴 병원으로 갔어요.
진료를 받아보니 목 안쪽에 수포처럼 보이는 병변이 있었고, 의사 선생님께서는 수족구병으로 진단해주셨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손과 발은 정말 깨끗했어요.
목 안쪽에만 병변이 있다 보니 저희는 사실 구내염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는 입안 병변만 나타나는 형태의 수족구병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어요.
결국 진단서는 수족구병으로 받았습니다.
복직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아이는 가정보육
복직하고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아이가 아프다 보니 정말 난감했어요.
엄마, 아빠가 각각 연차를 쓰고 다음 날은 어쩔 수 없이 질병아동돌봄을 신청했습니다.
너무 급한 상황이라 센터에 직접 전화해서 부탁드렸는데, 다행히 돌봄 선생님도 금방 연결됐어요.
걱정했던 것과 달리 아이가 선생님과 생각보다 너무 잘 지내더라고요.ㅋㅋ
낯가림도 심하지 않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첫 번째 증상은 생각보다 가볍게 지나갔어요
첫 번째에는 별다른 증상이 많지 않았어요.
초반에 침을 많이 흘리고 음식을 삼키는 데 불편해하는 정도였고, 컨디션은 꽤 괜찮았어요.
그래서 일주일 정도 가정보육을 하면서 아이 상태를 지켜봤고, 이후 병원에서 회복 상태를 확인한 뒤 다시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았던 게 정말 다행이었어요.
당시에는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구내염에 도움이 된다는 제품들도 찾아보고 준비해두었는데요.
아이의 구강 증상에 사용하는 제품은 아이의 연령과 상태에 따라 적합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저처럼 인터넷 정보만 보고 사용하기보다는 소아과나 약사에게 먼저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수족구가 찾아왔습니다 😭
8월 14일, 두 번째 수족구 시작
첫 번째 수족구를 겪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또 수족구라니요. 😭
그 전주에 어린이집에서 단체 물놀이가 있었어요.
그리고 8월 둘째 주에 어린이집에서 수족구와 구내염 환자가 있다는 공지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8월 11일, 8월 14일에 각각 감염 관련 공지가 올라왔고 결국 우리 아이에게도 증상이 나타났어요.
영아반 6명 중 4명이 수족구에 걸렸다고 하니 정말 무섭더라고요.
Day 1|8월 14일
오후부터 아이 몸이 조금 뜨거운 것 같았어요.
‘열이 나려나?’ 싶었는데 잠들면서 평소보다 조금 칭얼거리길래 체온을 재봤더니…
38.5도까지 올라갔더라고요.
급하게 해열제를 먹이고 상태를 지켜봤습니다.
다음 날 아침까지는 미열이 있었지만 오후부터는 열이 떨어졌어요.
다행히 열이 떨어지고 나서는 컨디션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Day 2|8월 15일
마침 광복절이라 연휴였는데, 문을 연 소아과를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나마 열도 떨어졌고 아이 컨디션도 괜찮아서 우선 집에서 쉬도록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수족구 특유의 수포가 본격적으로 올라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Day 3|8월 16일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소아과에 방문했습니다.
진료 결과 역시 수족구병.
그리고 이때부터 무릎 뒤쪽과 다리 쪽에 조금씩 수포가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입맛도 떨어졌는지 밥은 잘 먹지 않았고, 대신 우유는 정말 잘 먹더라고요.😂
그래도 우유라도 잘 먹어주는 게 어디냐며 안심했어요.
Day 4|8월 17일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수포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둘 올라오더니 어느 순간 정말 우다다다… 😭
사진으로 남겨두긴 했는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니 더 많아 보여서 깜짝 놀랐어요.
수족구 수포가 생기면 아이가 가려워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우리 아이는 크게 힘들어하지 않았어요.
특히 목 뒤쪽을 조금 긁는 정도였고, 계속해서 몸을 긁거나 심하게 보채지는 않았습니다.
수포 때문에 피부가 신경 쓰여서 병원에도 물어봤는데, 별도의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는 아이의 증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크게 가려워하지 않아 평소 사용하던 보습제 정도로 피부를 관리하면서 지켜봤어요.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오후부터 밥을 다시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먹었던 메뉴는
- 매생이 순두부국
- 단호박죽
- 갈비탕에 밥 말아 먹기
등이었어요.
밥은 조금 빼고 국이나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위주로 먹였어요.
아프고 나니까 평소에 잘 먹던 음식도 거부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Day 5|8월 18일
워킹맘인 엄마는 결국 출근을 해야 했고…
아이를 돌봄 선생님께 맡길 수밖에 없었던 날입니다.
아픈 아이를 두고 출근하는 마음이 정말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낯가림 없이 선생님과 잘 지내주는 아이라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
돌봄 선생님께서 아이가 아플 때는 기름진 음식보다는 부담이 적은 음식을 먹이는 게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잘 먹을 거라고 생각해서 갈비탕을 준비해뒀는데, 이날은 잘 먹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대신 간식으로 준비해둔 호박죽은 잘 먹었다고 해서 다행이었어요. 😅
역시 아이가 아플 때는 평소 먹던 식사보다는 부드럽고 먹기 편한 음식을 준비해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포가 조금씩 아물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수포가 하나둘 가라앉기 시작했어요.
볼록하게 올라왔던 수포가 점점 작아지고, 일부는 딱지처럼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수포가 너무 많아서 걱정했는데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무엇보다 아이의 컨디션이 계속 괜찮았던 게 가장 다행이었어요.
Day 7|8월 20일
수포에 딱지가 많이 생겼어요.
어느 순간부터 볼록하게 올라와 있던 수포가 작아지더니 까맣게 딱지처럼 변하더라고요.
딱지가 생긴 이후에는 아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가려워하는 모습도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일상생활도 조금씩 정상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죽은 맛이 없어서 그런지 잘 먹지 않더라고요. 😂
그래도 컨디션은 괜찮았고, 다음 날 병원에 가서 목 안쪽 병변도 다시 확인해보기로 했어요.
Day 8|8월 21일, 드디어 등원 가능!
병원에 방문해서 다시 진료를 받았습니다.
병명은 역시 수족구병(B08.4).
다행히 목 안쪽 병변도 사라졌다고 하셨고, 8월 24일부터 어린이집 등원이 가능하다는 소견서를 받을 수 있었어요.
소견서를 아이 가방에 잘 넣어두고 월요일부터 다시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끝이다! 싶었는데…
수족구 수포 자국과 딱지는 아직 조금 남아 있더라고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겠지 싶어서 너무 걱정하지 않기로 했어요.
한 달 사이 두 번의 수족구를 겪어보니
처음 수족구 진단을 받았을 때만 해도 한 번 앓았으니 당분간은 괜찮겠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수족구라니…
**“수족구를 한 해에 두 번 걸리는 아이도 있다더라”**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남의 이야기인 줄만알았는데, 직접 경험하고 나니 정말 아이들 사이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이라는 걸 체감하게됐어요.
두 번의 증상이 꽤 달랐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첫 번째에는 목 안쪽 병변과 침 흘림 정도로 비교적 가볍게 지나갔고, 두 번째에는 열이 난 뒤 다리와 몸에 수포가 본격적으로 올라왔어요.
그래도 두 번 모두 아이의 컨디션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회복할 수 있어서 정말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워킹맘으로서 아이가 아플 때마다 가장 걱정되는 건 역시 **“누가 아이를 돌보지?”**라는 현실적인 문제였어요.
복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차를 계속 사용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아픈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도 없으니 정말 난감하더라고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아이가 아플 때 이용할 수 있는 돌봄 서비스나 주변 도움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아픈 동안 잘 먹고, 잘 자고, 컨디션을 유지해준 게 가장 고마웠어요.
수포 자국은 아직 조금 남아 있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
두 번의 수족구를 겪은 우리 아기, 그래도 언제나 컨디션은 맑음 🌞
다시는 수족구와 만나지 말자… 제발! 🙏